4. 연구결과 분석
4.1 소방훈련 실태
먼저,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주기적 소방훈련의 실시여부를 조사하였다. 이를 나타낸 것이 Table 4이다. Table 4를 보면 주기적인 소방훈련을 실시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69.3%이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가 30.7%였다. 소방대상물(Class of Building) 등급별로 구분하여 소방훈련 실시여부를 살펴보면 소방대상물 중 공공기관이 89.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1급(89.5%), 2급(69.7%), 3급(55.8%) 소방대상물 순으로 높았다. 공공기관의 경우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규정」에 의해 소방훈련이 의무화 되었기에 훈련 실시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민간 건축물의 경우 건축물 규모가 클수록 훈련 실시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Table 5는 소방안전관리자가 실시한 훈련내용에 대한 조사결과이다. 이를 보면 가장 많이 한 훈련이 소화기를 사용한 소화훈련(22.4%), 119신고 및 상황전파(21.6%), 대피훈련(19%) 순이었다.
소방대 유도, 중요물품 반출훈련은 상대적으로 적게 실시하였다.
소방훈련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훈련방법을 몰라서(25.0%), 다른 업무에 밀려서(21.3%), 할 필요가 없어서(16%), 동료들의 무관심(10.6%), 나의 업무소홀(8.0%), 귀찮음(5.3%), 건물주의 반대(2.1%)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나타낸 것이 Table 6이다.
Table 7은 소방안전관리자가 선임된 건축물에서 그동안 소방훈련을 잘 해 왔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결과다. 응답자 전체평균을 살펴보면 매우 그렇다(16.3%), 그렇다(28.5%), 보통(32.6%), 아니다(19.8%), 매우 아니다(2.8%)로 나와 긍정의 답변이 부정의 답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별 선임대상을 나눠서 살펴보면 교육연구시설, 공공업무시설, 노유자시설 순으로 긍정적 답변이 높게 나왔다. 이에 비해 근린생활시설, 공동주택, 공장, 복합건축물, 민간업무시설에서는 부정적 답변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소방안전관리자의 소방훈련에 대한 평가를 비교하기 위해, 소방공무원이 바라보는 소방훈련에 대해서도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에서는 조사대상을 크게 공공기관과 민간에서의 소방훈련으로 나눠서 설문하였다.
질문 내용은 소방공무원에게 공공기관과 민간건축물에서 그간의 소방훈련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였다. 이에 대한 조사결과를 나타낸 것이 Table 7의 하단 부분이다. 먼저 공공기관의 경우 소방훈련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해 매우 그렇다(11.1%), 그렇다(34.3%)로 긍정적인 답변이 45.4%로 나타났고, 이에 비해 민간 건축물에서는 매우 그렇다(30.0%), 그렇다(26.3%)로 나타나 공공기관에서의 긍정적인 답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민간건축물에서 소방훈련을 진행하는 경우가 공공기관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경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앞서 소방안전관리자에게 설문한 결과와 긍정적인 답변을 비교한다면, 공공업무시설(73.7%), 교육연구시설(94.7%), 노유자 시설(88.8%), 판매시설(60%), 문화집회시설(57.2%), 창고시설(57.2%)의 경우는 소방공무원의 긍정적인 평가(56.3%)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시설의 특징은 공공기관이거나 소방공무원과 합동훈련을 자주하는 소방대상물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소방공무원의 평가보다 낮은 평가의 대상물인 근린생활시설(27.2%), 공장(37.5%), 아파트(38.6%), 복합건축물(40.0%)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소방훈련을 소홀히 한 점이 소방안전관리자 스스로의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장의 경우 소방서와 소방훈련을 하는 대상이 대형공장 등에 치우치다보니 평가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소방공무원에게만 질문한 것으로 소방공무원이 바라보는 소방훈련의 수준을 살펴보았다. 이를 나타낸 것이 Table 8이다. 공공기관에서 실시되는 소방훈련의 수준이 높은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 답변(22.4%)보다 부정적 답변(24.3%)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민간 건축물의 경우는 동일 설문에 대한 긍정적 답변(31.8%)이 부정적 답변(16.6%)보다 15%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민간 소방대상물에서 소방훈련 참여자들이 훈련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소방공무원이 참관하거나 참여를 하는 경우, 공공기관의 경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민간 소방대상물의 경우 소방훈련을 할 때 소방서에서 참관하여 훈련을 하게 되면 훈련참여자들이 공공기관의 훈련참여자들보다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측면으로는 국내 소방안전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공공기관의 훈련참여자가 오히려 민간 건축물의 훈련참여자보다 안전참여(13)가 낮다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소방안전관리자와 소방공무원 모두에게 설문조사한 내용으로 소방훈련 실행에 있어, 시나리오를 사용해서 훈련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였다. 이를 나타낸 것이 Table 9이다. Table 9에서 보듯이 소방공무원이나 소방안전관리자 모두 시나리오에 의한 훈련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 활용유무에 따른 소방훈련의 효과에 대해서도 질문하였다. 이를 나타낸 것이 Table 10 이다. 소방공무원의 경우는 시나리오에 의한 훈련과 시나리오 없는 훈련을 번갈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본 반면, 소방안전관리자의 경우 시나리오에 의한 훈련이 효과가 크다고 보았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시나리오 있는 훈련과 없는 훈련을 교대로 하는 경우(38.4%), 시나리오 없는 훈련(27.8%), 시나리오 있는 훈련(25.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소방안전관리자의 경우 시나리오 있는 훈련(43.6%), 시나리오 없는 훈련과 있는 훈련을 교대로 하는 경우(29.4%), 시나리오 없는 훈련(16.9%)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견해의 차이는 소방공무원의 경우 훈련의 양과 이해도가 소방안전관리자보다 높기에 견해차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에 의한 훈련과 시나리오 없는 훈련을 번갈아 가며 하는 훈련을 선택한 응답자는 선택 이유로서 첫째가 자기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것이었고, 둘째가 화재상황 변화에 따른 자기 역할의 유연성을 높이기 때문이라 답변하였다. 시나리오 없는 훈련을 선택한 응답자는 선택 이유로 시나리오에 의한 훈련은 형식적으로 이뤄지기 쉽다는 이유와 시나리오에 의한 역할이 오히려 화재상황 변화에 따른 자기 역할의 유연성을 제한한다고 답변하였다. 시나리오에 의한 훈련을 선택한 응답자의 선택 이유는 시나리오를 알아야 자기 역할을 알 수 있고, 시나리오가 화재대응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인다고 답변하였다.
4.2 소방훈련 실행효과
소방훈련 실행효과에 대해서는 먼저 소방훈련이 필요한지, 재난대비·대응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조사하였다. 이에 대한 조사결과를 나타낸 것이 Table 11이다. 소방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 소방공무원은 93.5%가, 소방안전관리자는 84.1%가 긍정적으로 응답하였다. 소방안전관리자가 소방공무원에 비해 9.4% 낮지만 이는 직업적 특성 및 전문성에 의한 차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소방훈련이 지진이나 태풍 등 재난대비·대응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소방공무원은 79.1%가 소방안전관리자는 89%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
그렇다면 소방훈련이 재난대비·대응역량 중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되는가를 조사하였다. 이에 대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 Table 12이다. 소방공무원과 소방안전관리자 모두 대피, 119신고 및 상황전파, 정보전달 순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하였다. 대피와 119신고 및 상황전파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구조대상자 정보 등 정보전달이 높게 나타난 것도 소방대가 화재 및 재난현장에 도착 시 현장의 구조대상자, 위험시설, 건축물의 내부구조 등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기에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4.3 소방훈련 시 중점사항
소방훈련 내용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질문하였다. 이에 대한 답변을 나타낸 것이 Table 13이다. 소방공무원과 소방안전관리자 모두 대피훈련, 119신고 및 상황전파, 소화기 사용훈련, 소화전 사용훈련, 구조 대상자 등 정보전달 등이 중요하다고 답변하였다. 그러나 훈련 내용의 중요성 순위에 대해서는 소방공무원과 소방안전관리자 간 피난유도, 소화기사용, 통보연락에 있어 차이가 발생하였다. 소방공무원은 피난훈련(15.7%)을 소방안전관리자는 소화기 사용훈련(17.2%)을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 역시 소방공무원과 소방안전관리자와의 훈련 빈도와 전문성, 직업특성 등의 격차에서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훈련 빈도가 가장 낮은 훈련 내용은 위험설비 정지훈련, 구조대상자 등 정보전달훈련, 지휘훈련, 중요물품 반출훈련, 소방대 유도훈련 순으로 나타났다. 위험설비 정지훈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훈련대상물에 화학공장과 같은 위험공정이나 설비가 없다면 당연히 훈련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구조대상자 등 정보전달훈련의 경우는 Table 13에서 보듯이 소방훈련의 내용 중에서 다섯 번째로 중요한 사항으로 나타났음에도, 실제로는 훈련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Table 14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Table 14는 소방공무원에게만 질문한 사항으로 소방훈련 시 실시하지 않았던 훈련내용에 대한 조사결과이다.
Table 14에서 보듯이 위험설비 정지훈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구조대상자 정보, 위험설비, 건축물 내부구조 정보 등의 전달훈련 순이었다.
다음으로는 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소방공무원과 소방안전관리자와의 협업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질문하였다. 이에 대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 Table 15이다. 소방공무원은 86.2%, 소방안전관리자는 91.3%가 서로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과 응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소방훈련에서 구조대상자 등의 정보전달훈련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소방공무원과 소방안전관리자 간의 협업을 강조하지 않았던 현실에서 본 연구결과가 가지는 의미는 큰 것이다. 소방안전관리자와의 협업 내용으로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Table 16 에서 보듯이 구조대상자에 대한 정보, 건물 내부구조 및 비상구 등에 대한 정보, 건물 내 위험물 정보, 가스용기, 밸브 등의 위치, 화재진압활동 보조, 구조활동 보조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협업내용은 소방대상물에서 화재 시 미처 피난하지 못한 재실자의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의 부상 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끝으로 소방훈련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Table 17을 보면 소방공무원의 경우 건물주(경영진)의 협조, 소방안전관리자의 권한강화, 동료 근무자들의 훈련 참여, 소방법 강화가 중요하다고 본 반면, 소방안전관리자는 동료 근무자들의 훈련참여, 건물주(경영진)의 협조, 전문기관에서의 소방훈련 안내, 소방훈련 가이드북, 소방안전관리자 권한강화, 소방법 강화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견해차는 소방공무원의 경우 훈련을 참여(참관)하는 입장이고 소방안전관리자는 훈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입장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소방대상물에서 소방훈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소방안전관리자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동료 근무자의 훈련참여나 건물주(경영진)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소방안전관리자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할 것이 아니라 소방서나 전문기관에서 소방홍보, 소방법의 강화, 소방안전관리자의 권한강화 등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