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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CORONA in 한국소방안전원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어느덧 반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돌아보면 가슴 조리는 위기상황도 있었지만 방역·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국민들의 현명한 대처로 큰 고비는 넘어간 듯합니다.

물론 2차 대유행과 집단감염이라는 위험은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K방역’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선도적인 대응에 세계가 주목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만큼 자신감을 갖고 내일에 대한 희망의 발걸음을 조금씩 내디딜 때가 아닌가 합니다.

한국소방안전원은 지난 2월 23일부로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즉시 모든 교육과 시험을 전면적으로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다시 모실 준비를 차근히 그리고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조치와 매뉴얼을 수립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부합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다 안심하고 방문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10일, 한국소방안전원 서울지부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여러분을 모시게 됐습니다. 자, 그럼 얼마나 준비를 잘 했는지 그 현장으로 같이 한 번 가보실까요?

한국소방안전원, 코로나 이후 첫 시험 치던 날

먼저, 시험 응시자들께서 온라인으로 시험접수를 하면 문자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시험응시자 안내문’를 보내드리고, 방문 접수자에겐 출력된 안내문을 드립니다. 이를 잘 숙지하시고 시험 당일 방문을 하시면 됩니다.

코로나 이후 첫 시험이 치러지던 날은 1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시험이 있던 날인데요, 시험시간 1시간 전부터 응시자들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보건용 마스크와 일회용 방역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약 4개월 만에 여러분을 모셔서 그런지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엔 설렘과 긴장감이 함께 묻어있었습니다.

안전원 입구 가까이 오시면 일정한 간격으로 대기선이 그어져 있는데요, 이는 시험장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선 사람간 거리가 1m 유지되면 코로나19 감염이 약 82% 감소한다고 발표했는데 안전원에선 최소 1.5m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출입구 앞으로 오시면 먼저 직원이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을 체크하고 이상이 없으면 질문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의심환자 발생 시 격리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측정체온이 37.5℃ 이상인 경우 미리 구축된 의료기관과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실 건물 안은 사전에 일제소독이 진행된 상황이었는데요, 환기를 시켜서 그런지 딱히 소독약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매일 이렇게 교육이나 시험 전에 일제소독과 환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홀로 들어서면 다시 한 번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합니다. 밖에서,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2번 체온을 체크하는 건데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국민들께서도 반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상이 없는 방문자는 빨간 스티커를 부착하게 됩니다. 이 빨간 스티커가 신원을 보증하는 일종의 ID카드 역할을 하는 것이겠죠?

시험 응시자들께선 시험장에 들어가시기 전에 손소독을 꼭 하셔야하는데요, 손소독제는 출입구 밖 질문서 쓰는 곳, 열화상 카메라 앞, 시험장 입구, 시험장 안, 총 4곳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물건이나 이물질을 만지셨다면 눈가는 곳 어디에도 손소독제가 있으니깐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험장 안을 볼까요? 원래는 90여명이 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1.5m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30여 명이 시험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이격거리가 1.5m보다 더 넓어 보이긴 했습니다. 이렇게 수용인원이 적어지면 이전보다 시험횟수가 많아져야할 것 같은데, 고생할 직원들이 살짝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시험 중간에도 사람들의 접촉이 자주 일어나는 문손잡이 같은 경우는 수시로 소독을 하는데요, 이 부분도 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괜히 안전원이 아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참고 하실 것 중에 하나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정수기를 사용하실 수 없을 것 같다는 겁니다. 아마 다중이용기기로 인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대신 응시자들께 생수를 지급하고 있었는데요, 응시자들의 컨디션까지 고려하는 이런 섬세한 운영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자, 이제 시험이 끝났습니다. 응시자께서도 시험결과를 확인하신 후 집으로 돌아가시게 되는데 이때도 간격을 유지해서 차례로 퇴실하시게 됩니다. 이렇게 일정이 모두 끝나면 다시 일제소독이 실시됩니다. 바닥과 책상, 의자를 포함해 사람이 머문 곳이나 만진 물건에는 모두 소독이 이뤄집니다.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직원들이….

일제소독이 이뤄지는 사이 시간이 좀 남아서 구내식당에 내려가 봤습니다. 자리마다 비말방지 가림막을 설치되어 있었는데 저에겐 다소 생경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한 직원과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의 시험이라 긴장을 좀 했는지 다소 지쳐보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다짐을 하듯이 마지막 말을 건넸는데, 그 말이 인상 깊어 대신 전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이처럼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에 힘쓰는 이유는 비용이나 편리함보다 교육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원의 슬로건이 ‘안전이 먼저다’ 이잖아요. 그 이름에 걸맞게 교육생들이 안심하고 안전원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라는 약속은 드릴 수 있습니다.”

글. 최호철(소방안전플러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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