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훈련관측 결과
3.1 각층 훈련참가자와 개단실내 인원 수
피난훈련에 참가한 사람은 1,966명이며 이 중 관측 대상인 남쪽 계단을 이용한 대피자(연령20~50대)는 807명이었다<표 3>. 층별로는 13층에서 103명, 11층에서 91명, 14층에서 75명으로 III단계에 대피자가 많았다.
반면 2층, 7층, 8층, 25층에서는 각 1명, 21층에서는 5명으로 매우 적었다. 또한 <그림 4>는 각층의 계단실 1개 층 인원을 더한 계단실 전체 인원수, <그림 5>는 단계별로 계단실 1개 층 내의 평균밀도를 나타낸다. 계단실 전체 인원수는 I단계 대피 방송 시작부터 738초 경과 후에 가장 많았다. 이때 1층에서 14층까지 계단 실내 대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전체 대피자의 약 55%인 443명이 되었다. 계단실 1층 내의 평균 밀도로 보면 1.98명/㎡(표준편차SD=0.49)로 나타났다.
3.2 계단실내 정체발생과 전파현상
<그림 6>은 훈련 참가자가 B단면에서 통로계단참에 유입된 시각을 x축으로 하여 시계열로 나타낸 것이다. 그림 속의 우측으로 상승하는 굵은 선은 정체된 선두 위치, 굵은 점선은 정체가 해소된 위치를 나타내고 있다. 직사각형 파선은 대피 시작 단계와 대피 방송 시간의 범위를 나타낸다. 피난자가 많았던 11층에서 14층에는 B단면에서부터의 통로 계단참으로의 유입자와 A단면에서 상층 대피자와의 합류로 인하여 정체가 발생하고 위층으로 전파되는 현상이 경과시간 549초에서 5회 발생했다.
한편, 계단실 내의 인원이 최대가 되는 경과시간 738초에 가까워지면 합류가 대체로 해소되었으나, 대피자의 합류에 기인하지 않은 정체가 3회 확인됐다. 다음 절에서는 합류 해소 후의 정체에 대해 분석 결과를 나타낸다.
<표 3> 층별 대피 인원
3.3 합류해소 후 정체 발생과 전파
계단실에서 합류해소 후에 생긴 정체는 위층으로 전파되었다. 정체전파는 5층에서 14층까지가 1회, 2층부터 4층까지가 2회 발생했다.
<그림 7>은 각 층의 밀도 추이와 정체에 의한 정지, 밀도 상승, 정지 해소와 같은 전파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 중 y축의 각 층 눈금 범위는 0.0~4.0명/㎡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으로 시계열에서 나타난 각 정체의 발생과 전파상황을 설명한다.
(1) 5층에서 14층까지의 정체전파
5층에서 14층까지의 통로계단참, 계단부에서의 정체의 전파상황을 <그림 7a>에 나타낸다. 경과시간 725초에 5층 계단부에서 정체가 발생하고, 14층 통로계단참까지 133초 만에 전파되었다. 정체는 5층의 B단면에서 통로계단참으로 2명이 유입되었을 때, 문이 열리는 것을 피해 5층 A단면의 대피자가 2초간 정지하면서 발생했다. 이 유입은 앞선 정의에 따라 합류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것을 계기로 6층 통로계단참의 선두가 정지했다.
그 후, 6층 통로계단참으로부터 13층 통로계단참까지 순서대로 각 공간선두(통로계단참 C단면, 계단부 A단면)의 정지 후, 위층에서 피난자가 영역내로 유입되어 영역 내 밀도가 증가하면 대체로 최고치에 이른 직후에 공간상류 측의 선두가 정지했다. 이 피크 값의 상승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피난자의 속도저하의 원인이 되는 사소한 계기로 인해 정지되는 듯하다. 이는 계단실내의 유동량이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14층 통로계단참에서는 13층 계단부가 정지하자 아래층이 정지되어 있는 상황을 피난자가 눈으로 보고 정지했다. 이것은 피난자들이 계단에서 기다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4층에서는 위층에서 오는 피난자가 맨 마지막에 이르러 정체연장이 해소되었다. 통로계단참과 계단부의 정지 시간은 발생 직후에는 2초간이었으나 위층으로 전파됨에 따라 길어져 각 층에서 평균 8.33초(SD=3.82) 후에 해소하였다.
(2) 2층에서 4층까지의 정체전파
2층에서 3층까지의 통로계단참, 계단1, 중간계단참, 계단2와 3층에서 4층까지의 통로계단참, 계단부에서의 정체의 전파상황은 <그림 7b>과 같다. 정체는 2회가 발생하고 경과시간 956초에 1차 정체가 발생하여 2층 통로계단참에서 3층 통로계단참까지 24초간 전파되었다. 이어 1,135초에 두 번째 정체가 발생하여 2층 통로계단참에서 4층 통로계단참까지 34초간 전파되었다. 이와 함께 정체는 2층 계단참의 선두가 정지하면서 발생했다. 첫 번째 정체는 내측을 보행하는 피난자가 바깥쪽 피난자와 보조를 맞추면서 고의로 2초간 정지한 데 따른 것이었다. 2차 정체는 3초 동안 2층 승강장 맨 앞이 멈춰서면서 발생했다. 그 후 2층 계단참에서부터 4층 계단참까지 순서대로 공간 내(통로계단참, 계단1, 중간계단참, 계단2)의 밀도가 증가하면 대체로 최고치에 이른 직후에 영역 상류 측의 선두가 정지되었다.
1차 정체 연장은 3층 계단 맨 앞이 정지하자 4층 계단 맨 앞이 정지하지 않고 해소되었다. 2차 정체에서는 4층 계단 맨 앞이 정지하자 4층 승강장도 정지했는데, 위층 피난자들이 맨 마지막에 와서야 풀렸다. 통로계단참과 계단부의 정지 시간은 평균 2.71초(SD=1.73)로 짧고 정지 직후에 해소되었다.
3.4 정체 전파속도
층에서 정지한 시각부터 그 상류 측에서 정지한 시각차를 이용하여 상층으로의 정체전파속도를 산출했다. <그림 8a>에 나타낸 5층부터 14층까지의 통로계단참, 계단부 간의 정체 전파 속도는 전체 평균 0.83m/s(SD=0.21)(평균 16초 간격)였다. 정체 발생 직후 5층과 해소된 13층 계단부의 정체 전파 속도는 약 2.1m/s로 높아지고 있으나 평균적으로 통로계단참에서 0.41m/s(SD=0.11), 계단부에서 1.16m/s(SD=0.51)가 되었다.
한편, <그림 8b>에 나타난 2층 통로계단참에서 3층 통로계단참까지의 위층으로의 정체 전파 속도는 2회 정체를 평균적으로 할 때 평균 0.88m/s(SD=0.34)였다. 또한, 통로계단참이 평균 0.74m/s(SD = 0.15), 단부가 평균 1.00m/s(SD = 0.46)로 되어 5층에서 14층의 전파 속도와 마찬가지로 단부의 정체 전파 속도가 빠른 결과를 보였다.
3.5 정체 시 피크 밀도
정체의 생성은 밀도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통해 정체가 일어날 수 있는 계단실내의 각 공간의 밀도 하한 값을 파악하기 위해 공간 상류 측의 선두가 정지했을 때의 피크 값의 밀도를 산출하였다. 5층부터 14층까지의 정체 전파의 최고밀도는 <표4 a>에 나타낸다. 이 관측 결과는 마지막 꼬리부분이며, 대피자가 계단에서 기다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지한 것으로 생각되는 13층의 계단부를 제외하면 6층의 통로계단참에서 2.11명/㎡, 5층 계단부에서 2.33 명/㎡가 최소가 되며, 이것이 하한치가 되었다.
또한, 2층부터 4층까지의 정체의 전파에 대해서 피크치의 밀도는 <표3 b>와 같다. 이 관측 결과 중 13층과 동일한 이유로 4층 계단부를 제외하면 2층 통로계단참에서 1.98명/㎡, 2층 계단1에서 2.75명/㎡, 중간계단참 1.88명/㎡, 계단2에서 2.75명/㎡가 최소치가 되며, 이를 하한치로 하였다. 또한 통로계단참과 중간계단참에 대해서는 내측 정체가 먼저 계단부로 전파되고 그 사이 바깥쪽에서는 유동할 수 있도록 밀도가 올라가지 않고 정지했다.
3.6 통로계단참과 계단부의 밀도와 유동계수와의 관계
계단실내의 정체가 상층의 유동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통로계단참과 계단부의 밀도, 그 공간상류 측의 유동계수의 관계는 <그림 9>와 같다. 초당 밀도와 그 공간 상류 측(통로계단참 A단면, 계단부 C단면)의 유동계수의 동시각 값을 표시하였다. 이곳에서 정체가 전파된 5층에서 14층까지 중 대피자 1명과 직하층에서의 합류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7층 계단부터 9층 통로계단참까지를 표시하여 모든 유동시간을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어떤 공간의 밀도와 그 공간의 하류 측의 유동량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연구 Pauls에 의한 계단실내에서의 식: N = 1.26ρ - 0.33ρ2를 참고로 원점을 통과하는 2차 곡선에서 최소 제곱법으로 근사치를 구하고 N: 유동계수(인/m/s), ρ: 밀도(인/㎡)로 하여 밀도와 유동계수의 관계를 식(1)~(4)에 나타내어 <그림 9a~d>에 각각 실선으로 나타냈다.
여기에서 식(1)~(4)을 ρ로 미분하여 dN/dp=0이 되는 극대치를 구하면, 8층과 9층의 통로계단참은 각 밀도가 함께 1.31명/㎡, 각 유동계수가 0.92명/m/s, 0.91명/m/s를 경계로 유동계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7층에서 8층과 8층에서 9층 계단부에서는 각 밀도가 1.65명/㎡, 2.02명/㎡, 유동계수가 모두 0.85명/m/s를 경계로 유동계수가 감소하고 있다.
<표 4> 상층공간에서 멈추기 전 최대 밀도
다음으로 <표 4a>에 나타낸 공간의 상류 측의 선두를 정지시킨 피크 밀도 중 7층의 계단부에서 9층 통로계단참으로 <그림 9>에 나타낸다. 그림의 화살표는 피크 이후의 대략적인 시계열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최소치로 통로계단참에서는 8층에서 2.40명/㎡, 계단부에서는 7층에서 2.38명/㎡가 된 직후에 공간 상류 측의 선두가 정지해 유동계수는 0.20명/m/s 이하까지 감소했다. 그 후, 공간 하류 측의 정체가 해소되어 밀도는 2.00명/㎡ 가까이 감소하였으나, 유동계수는 다시 대략 1.00명/m/s 까지 증가했다.
3.7 계단부내 밀도와 유동계수와의 관계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계단실내의 정체가 상층의 유동량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통로계단참, 계단부내(계단1, 중간계단참, 계단2)의 밀도와 그 지역 상류 측(순서로 A단면, E단면, D단면, C단면)의 유동계수의 관계는 <그림 10>과 같다. 이 그림은 짧은 정체의 전파가 보였던 2층 계단부내 각 공간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또한, 2층에 대해서도 대피자 1명과 합류의 영향이 작기 때문에 모든 유동시간을 대상으로 하였다. 더불어, 식 (1)~(4)과 마찬가지로 밀도와 유동계수의 관계는 식 (5)~(8)과 같으며, <그림 10a~d>에 각각 실선과 같다.
여기에서 식(5)~(8)를 ρ로 미분하고 dN/dp=0이 되는 극대치를 구하면 통로계단참과 중간계단참에서는 각각 밀도가 1.53명/㎡, 1.63명/㎡, 유동계수가 0.91명/m/s, 0.89명/m/s를 경계로 유동계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비해, 계단1과 계단2에서는 각각 밀도가 2.47명/㎡, 2.9명/㎡, 유동계수가 0.90명/m/s, 0.94명/m/s를 경계로 유동계수가 약간 감소하고 있다.
다음으로, <표 4b>에 나타낸 공간 상류 측의 선두를 정지시킨 피크밀도 중 관측한 2회의 정체는 <그림 10>과 같다. 이 중 최소치에 대하여 이하에 기술하겠다. 그림 속의 화살표는 피크 이후의 대략적인 시계열 변화를 나타낸다. 2층 통로계단참에서는 1.98명/㎡, 계단1에서는 2.75명/㎡, 중간계단참에서는 1.88명/㎡, 계단2에서는 2.75명/㎡가 된 직후에 공간상류 측의 선두가 정지했다. 또한, 정체 전파 후 각 공간에서는 공간하류 측의 정체가 해소되고, 밀도는 2.00명/㎡(그 중 위층 통로계단참은 1.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더불어, 유동계수는 정지시간이 약 3초로 짧기 때문에 10초간의 이동평균의 영향으로 3.6절에서 언급한 0.20명/m/s 이하까지 감소하지 않았다. 그 후, 유동계수는 다시 1.00명/m/s 가까이 증가했다.
3.8 정체발생, 해소 시 밀도, 유동계수와의 관계
정체의 발생과 해소 시의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정체가 발생한 2층과 해소된 3층 계단부의 밀도와 그 공간 상류 측의 유동계수의 관계를 표시하고, 3.5절에서 얻은 계단부에서의 정체 전파 시 피크 밀도의 하한값 2.33명/㎡를 이용하여 검증한다. 1층과 3층의 계단부는 <그림 11>에 나타낸다. 식(1)~(8)과 마찬가지로 밀도와 유동계수의 관계를 식(9)에 나타내어 <그림 11a, b>에 각각 실선으로 나타냈다.
N = 0.85ρ - 0.20ρ2식 (9)
N = 0.89ρ - 0.23ρ2식 (10)
여기에서 식(9)(10)을 ρ로 미분하고 dN/dp=0이 되는 극대치를 구하면 1층과 3층 계단부에서는 각 밀도가 1.95명/㎡, 2.08명/㎡, 각 유동계수가 0.87명/m/s, 0.88명/m/s를 경계로 유동계수가 감소했으며, 1층과 3층에서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정체의 발생은 앞서 언급했듯이 2층 통로계단참에서 두 번 발생했다. 1차 정체 발생은 고의로 정지한데 따른 것이다. 이 때, 1층 계단부의 밀도는 1.86명/㎡이며, 하한값 2.33명/㎡ 미만이었다<그림 11b>. 한편, 2차 정체 발생은 1층 계단부 밀도가 2.41명/㎡가 되었을 때에 일어나고 있으며, 하한값 2.33명/㎡를 상회하였다.
또한, 정체 해소에 대해서는 1차 정체에서는 3층 계단부의 선두에서 정지하자 4층 통로계단참 맨 앞은 정지하지 않고 해소했다. 이 때 3층 계단부의 밀도는 2.25명/㎡이며, 하한값 2.33명/㎡ 미만으로 되어 있었다<그림 11a>.
한편, 2차 정체에서는 3층 계단부가 2.34명/㎡가 되었을 때 4층으로 전파되었으며, 근소하게 하한치 2.33명/㎡를 초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