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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서 지혜롭게 대응하는 전략,
몸소 배워 익히다

한국소방안전원 서울지부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

한국소방안전원은화재 예방과 효율적 안전관리, 안전의식 향상 등을 위해 법정 실무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중 특정소방대상물에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지난 3월 12일 한국소방안전원 서울지부에서 열린 실무교육은 강의식 이론교육으로 안전관리자의 업무와 소방관계법령, 참여식 실습교육으로 화재 시 행동요령, 소방시설 운용·점검 및 서식작성 방법 등을 진행했다. 직접 교육현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다소 딱딱한 의무교육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직접 실무교육을 참관해 보니 실무 중심의 이론교육을 시행했으며, 새롭게 변경한 법규 내용도 꼭 집어 설명해 주었다.
비록 의무적으로 교육이 이뤄지긴 하지만, 알차고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단번에 수강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화재나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화재대응요령은 큰 박수를 받았다.

사이버 교육을 통해 쌓아 올린 화재 대응 역량, 실무교육으로 단단하게 다지기!

실습 전 진행한 간단한 강의는 으레 앉아서 듣는 수업의 고루한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론과 더불어 흥미로운 사례를 섞어 설명하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 까닭이다.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미 사이버 교육을 이수했기에 소방안전관리자 7대 업무 등은 파악했을 테지만, 혼자 공부하다 보면 자칫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이번 교육은 교수님과 대면해 배우면서 기초가 단단히 자리 잡혀 있는지 다시금 점검해보기 좋은 기회였다.

한 자라도 놓칠세라 수강생들이 필기하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리는 가운데, 알아두면 더 없이 유용한 실전 팁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예를 들어 화재 신고 시 정확한 주소를 모른다면 주변 핵심 지형지물을 확인해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선 많은 이가 무릎을 탁 쳤다. 또, 대피 시 가장 좋은 방향은 하향(下向)이며 그다음이 상향(上向)과 방향(房向)이라는 설명에선 고개를 끄덕였다. 아래로 내려가면 지상으로 통하기에 제일 안전하고, 위로 올라가는 건 구조신호를 보내기는 쉬우나 건물을 벗어나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방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땐 문틈을 수건 등으로 막은 뒤, 창문을 열어 연기를 최대한 덜 마실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고층빌딩에 국제규격으로 대략 30층마다 피난층을 설치해두고 있으니 화재나 사고에 직면했다고 힘들게 1층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조언은 매우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덧붙여 안전을 위해 고층 거주는 피하고 있다는 교수님의 충고 반 재치 반의 농담은 웃음과 더불어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소화기 이용 시 ‘불이야’ 먼저 외쳐야…호스 무게 감당하기 어렵다면 소화전보다 소화기 이용하는 편이 수월

화재 대응과 피난에 대한 노하우를 간략히 확인하자 곧 실습을 시작했다. 강당에 모인 수강생들은 1조와 2조로 나눠 각각 소화기·소화전 실습장과 연기 피난 실습장으로 이동했다.
먼저 소화기·소화전 실습장에선 이용 시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소화기는 보통 대중에 널리 알려진 탄산수소나트륨 분말 외에 이산화탄소, 청정소화약제 등을 쓴다. 이 가운데 특히 이산화탄소는 화재 진압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뒤처리가 깔끔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질식의 우려가 있으며 아주 차가워 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물마다 배치한 소화전은 의외로 그 무게가 상당하다. 따라서 성인 남성 2명 이상이 지탱해야 제어할 수 있으며 그 이하의 인원이거나 여성, 노약자 등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대상들만 있다면 차라리 소화기를 쓰는 게 손쉽다고 했다.

소화전 실습은 압력이 센 주 펌프가 아닌 충압 펌프로 사용했으나 직사로 유리 부스에 뿌리니 강한 파워를 발휘했다. 또, 문화재와 같이 파손을 조심해야 하는 건물에 활용하는 곡사를 연습하면서 지붕의 화재를 진압했다고 해도 30분간 물을 더 뿌려야 한다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내부에 남아 있는 불씨가 나중에 더 크게 번질 수 있는 탓이다.

더불어 소화기를 이용해 다양한 상황에서 불을 끄는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그런데 머리로는 ‘불이야’를 우선 외쳐야 한다는 걸 알지만, 막상 소화기를 드니 다들 생각이 안 났나 보다. 바로 안전핀을 뽑는 수강생이 상당수 있었던 거다. 물론 실습을 반복하니 종래엔 앞 다퉈 씩씩하게 외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니터로 보면 쉬워 보였던 대피 실습,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

한편, 연기 피난 실습장은 순서를 바꿔가며 조건을 갖춰둔 방에 들어가 체험하고, 밖에서 모니터를 통해 살펴보는 과정을 운영했다.
몸소 화재 시 탈출하는 법을 배우는 방은 불이 갑자기 꺼진다거나 유도등만 있는 상황, 어두운데 장애물이 있는 경우 등을 가정해 구성했다. 안전모를 쓴 수강생들은 빛이 있을 때 망설이지 않고 걸음을 옮겼지만, 이내 조명이 사라지자 몸을 낮추고 벽을 더듬거리며 입구를 찾았다. 그런데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문을 근처에 두고 서성이거나 장애물을 뒤늦게 발견하기도 했으며, 유도등이 켜진 후에야 다시 허리를 펴고 능동적으로 움직여 나올 수 있었다.

이 같은 자세의 변화는 그저 지켜볼 땐 알 수 없다. 환한 외부에서 카메라 화면으로 지켜본 수강생들은 일견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으나, 막상 실습한 후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몸소 화재 대응과 피난에 적합한 행동 요령을 배우면서 그저 강의만으로는 깨닫기 어려웠던 구조자의 심정을 절실히 느끼고 현명히 대처해야겠다고 말했다.
다시 강당에 집합해 피드백하며 아쉬운 점을 보충하는 걸 마지막으로 총 4시간에 걸쳐 추진한 실무교육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초기 대응, 시설 유지 관리, 교육 훈련 등 소방안전관리자의 책무와 상황·규모별 화재 시 대응 역량을 배우는 실무교육은 소방안전관리자라면 2년마다 들어야 하는 법정 교육이며 2018년 9월 3일부터 안전의식 고취와 업무 중요성 부각을 위해 적정 이수를 거치지 않은 경우, 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소방시설법이 개정되었다.
그러나 비단 의무라고 할지라도 현장에서 언제든 직면할 수 있는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한국소방안전원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현장수요 맞춤형 전문 교육 운영 ▲실무능력인증제 도입 추진 ▲실무교육 운영 내실화 등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Tip Box

Mini Interview 1

소방 안전에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 마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터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 담당 교수 | 백승태(한국소방안전원 서울지부 과장)

법정 교육인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은 건물마다 선임한 소방안전관리자라면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실제 교과목 가운데 서식 작성, 실습, 이론 등이 있어서 우수한 실무능력 배양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옥내 소화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소방설비 유지관리, 화재대응 및 피난, 응급처치, 소방계획 수립 등은 소방안전관리자가 중점적으로 행해야 할 7대 업무입니다. 그런데 대체로 소방안전관리자가 이러한 중요 업무를 다른 일과 병행하다 보니 소홀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죠. 이 점에 신경 써 본연의 임무에 재차 충실할 수 있다면 오늘의 교육이 충분히 가치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한국소방안전원은 정부에게는 신뢰를, 국민에게는 감동을 주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방안전관리자를 비롯한 교육생들이 재차 찾고 싶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Mini Interview 2

나 자신을 안전의식으로 단단히 무장할 수 있었던 기회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 수강생 | 강선하(주부)

남편 회사 건물에 대한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으로 이번 실무교육에 참여했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소방안전 상식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몸으로 움직이면서 배우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전반적으로 모든 내용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굳이 하나만 꼽자면 연기 피난 실습이 가장 유익했답니다. 밖에서 모니터로 볼 땐 다른 수강생처럼 헤매지 않고 이론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실전에 돌입해보니 만만치 않더군요.(웃음) 장애물을 즉각 감지할 수 없는 데다 벽을 더듬거리며 입구를 찾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지만, 덕분에 올바른 대응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사실 분주한 일상 속에서 일부러 짬을 내 실무교육을 받는다는 게 쉽진 않아요. 그러나 귀찮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열심히 배운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화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나 자신부터 안전의식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언제든 바르게 대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 우리 남편도 같이 교육 듣자고 설득해야겠어요!(웃음)

Mini Interview 3

화재 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직접 부딪치며
비로소 배운 바를 이해할 수 있어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 수강생 | 김재호(강원 설해원 골든비치 리조트 주임)

리조트의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되어 맡은 바 업무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 이번 실무교육을 신청했습니다. 1급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을 준비하던 때와 오늘 배운 내용을 비교하면서 공부하니 매우 재미있었는데요. 소화전으로 화재 진압하는 체험도 좋았지만, 역시 연기 피난 실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실습하는 걸 볼 때와는 다르게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하나 갈피 잡기 어렵고, 문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화재 시 겪을 수 있는 상황에 직접 부딪히며 비로소 그간 배운 이론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에 문밖으로 탈출했을 땐 저도 모르게 ‘살았다!’하고 즐거워했답니다.(웃음)
비단 회사에서 지정한 소방안전관리자 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심 있는 희망자를 모아 수업을 시행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만큼 강력 추천하는 교육 과정이니 적극적으로 배우고 여유 있을 때 실생활에서 연습해본다면 유사시 잘 대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예요.




한국소방안전원의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은?

화재 시 효과적인 초기 대응과 시설유지관리 역량을 갖춘 안전관리자 양성을 위해 한국소방안전원에서 시행하는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은 2년마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무교육입니다.

소방안전관리자 실무교육
구분내용
교육 대상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 받은 사람 중

① 2018년도 실무교육 미이수자

② 선임일로부터 6개월이 되는 사람

③ 실무교육 이수일로부터 2년이 되는 사람

※ 1년 이내 소방안전관리자 강습 · 실무교육 수료(이수)자 제외

교육 시간사이버교육 2차시(의무) / 소집교육 4시간(의무)
교육 인원1회당 90명 이내
교육 일정연중(1~12월)

교육과정은 시도 지부의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개설하며 크게 사전이수과정혼합과정으로 나뉩니다.

2018년 9월 3일부터 소방안전관리(보조)자는 법정 실무교육을 받지 않으면 법 위반 횟수와는 상관없이 과태료 50만 원이 부과됩니다.
소방안전관리(보조)자의 업무 역량 강화와 중요성을 고려한 조치로, 실무교육 미이수자에겐 과태료를 내고 일정기간 재교육 받을 기회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재차 어길 경우 종전 규정과 같이 자격 정지에 해당하는 업무정지 명령·자격수첩 반납조치를 내리니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과 교육 접수는 한국소방안전원 공식 홈페이지(http://www.kfsi.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오민영(소방안전플러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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