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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속살거리는 담양의 풍류




송강 정철이 풍류를 즐기면서 지은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무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는 곳, 아삭아삭한 죽순무침과 갓 지어 나온 대통밥을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전라남도 담양이다.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동차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담양의 아름다운 풍경은 뚜벅이 여행자여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담양 시티투어버스를 통해서라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선비들이 사랑했던 담양의 아름다움을 코가 찡하도록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느긋하게 하루 여행을 계획한다면, 담양 시티투어

담양 시티투어 버스의 모습, 담양군 제공

담양 시티투어 버스 노선은 총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매일 운영하는 시내 코스로 담양의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히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길을 가는 코스다. 나머지 두개는 조선 전기 문학형식인 가사문학과 그 무대를 탐방해볼 수 있는 가사문학 코스, 그리고 영산강 개발계획으로 인해 조성된 담양호를 둘러볼 수 있는 담양호 코스다. 이 두 코스는 금, 토, 일과 휴일에만 운영하고 하루에 세 번씩만 운영하기 때문에 이용하려면 버스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그러나 시내코스는 시민들도 이용하는 노선인 만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일곱 대의 버스가 다닌다. 한번 표를 끊으면 하루 종일 환승은 무료인 이용권의 가격은 성인 기준 2,000원이다.

혹여 단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시티투어 버스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총 인원 10명 이상이면 성인 기준으로 1인당 12,000원에 단체, 기획코스 시티투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코스는 평일에 운행하는 시내 코스와 주말에 운영하는 가사문학 코스, 담양호 코스 중 하나를 합친 형태로 유료 관광지 2곳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또한 담양 시가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 송정역과 같은 인근 지역으로 출발지를 선택할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여행상품이다.

선비들과 함께한 담양의 풍경 찾아보기

담양은 조선시대에도 전남 지역의 선비들이 공부를 하거나 한양에서 벼슬을 하던 이가 귀양을 오는 등 식자층이 드나들던 지역이었다. 옛 속담에 ‘담양 갈 놈’이라고 하여 유배를 갈 사람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으니 절개와 고집의 상징인 대나무의 고장과도 쉬이 연결이 된다. 그런 선비들과 함께 한 담양의 경치들도 시티투어 버스 노선 안에 속속들이 숨어있다.

1. 대나무의 청신함이 감도는 숲길, 죽녹원

담양 문화관광 홈페이지

본디 죽녹원이 이렇게 컸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본디 향교의 뒷산으로 죽림이 우거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끝 모를 죽림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는 데에는 군청의 노력이 컸다. 2003년 5월에 처음 문을 연 죽녹원은 전망대와 쉼터, 테마형 산책로 등을 갖춘 채 약 10만평의 울창한 대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였다면 죽녹원 앞쪽에 위치한 향교가 주가 되었겠지만, 지금은 죽녹원을 찾는 사람이 연간 100만여 명이 넘을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대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고, 후문으로 들어가면 군에서 조성한 시가문학촌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다.

◎ 정류장 시티투어 시내코스/ 담양호 코스 죽녹원(정), 죽녹원(후)에서 하차 문의 061-380-3154

2. 치수를 이루고 자연과 화합하는 관방제림

담양 문화관광 홈페이지

담양 시가지를 유유히 흘러가는 담양천은 영산강의 원류로 뽑히는 오래된 하천이다. 물이 가까이 있으면 물난리를 예방하는 것 또한 관의 임무. 담양 관방제림은 조선 인조 26년, 부사 성이성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그 제방의 흙이 쓸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심은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철종 5년에 부사 황종림이 다시 한 번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으면서 관방제림은 최고 수령 350년이 넘은 거목부터 상대적으로 작은 나무들까지 조화롭게 어울리는 인공숲이 되었다. 단순히 제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선조들의 지혜가 보이는 곳으로, 천연기념물 제 366호로 지정되었다.

◎ 정류장 시티투어 시내코스/ 담양호 코스 죽녹원(정)에서 하차 문의 061-380-3154

3. 출사를 포기하고 피워낸 정원, 소쇄원

담양 문화관광 홈페이지

담양은 대나무와 정자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 속에 폭 파묻힌 정자들이 많다. 정자라 하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선비들이 들리는 곳이니 그만큼 이 지역에는 출사를 포기하고 자연과 한평생 살아간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한국 전통 정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기로 유명한 소쇄원도 청춘의 꿈을 버리고 낙향한 선비, 양산보가 가꿔낸 공간이다. 여름에 비가 오면 그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고, 산세를 해치지 않고 조성된 건물들의 크기들은 아담하고 적당하다. 스승인 조광조가 중앙 정계에서 내쳐진 뒤 열여덟의 나이로 고향에 돌아온 양산보는 이후 벼슬에 대한 권유가 들어와도 다 내치고 소쇄원에서 문인들과 교유하며 평생을 지냈다고 한다. 현재는 건물들이 제월당과 광풍각 등만 남았지만 1755년 그려진 소쇄원도가 남아있어 원래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다.

◎ 정류장 시티투어 가사문학코스 소쇄원에서 하차 문의 061-380-3154

옛날과는 또 다른 담양의 매력 찾기

좀처럼 변하지 않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담양의 장점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조금씩 꾸준히 변해가는 여행 명소들도 있다. 금성산과 추월산 사이에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담양호가 그렇고, 원래 한국에서는 자라지 않았던 가로수로 이루어진 메타세콰이어 길이 그렇다. 사람들이 걷기 좋게끔 산책로를 조성하고, 그 주변에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유원지를 조성하는 등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이 두 곳의 경치를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1. 조림 정책이 바꿔놓은 24번 국도

담양 문화관광 홈페이지

처음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가로수로 정해 24번 국도에 심었을 때,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만큼 이 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아니라 메타세콰이어 랜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갈만한 공원과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여행으로도 가기 좋다.

◎ 정류장 시티투어 시내코스/ 담양호 코스/ 가사문학코스 메타랜드에서 하차 문의 061-380-3154

2. 소박한 마을이 잠들어 있는 곳, 용마루길

담양 문화관광 홈페이지

용마루길은 담양호 주변으로 조성된 둘레길로 2012년에 착공되었다. 근처에 산이 2개나 있어서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가볍게 등산을 노려볼 수도 있는 코스로, 용마루길 자체는 나무 데크 2.2km, 흙을 밟는 산책로가 1.7km에 달한다. 나무 데크는 지형상 흙길을 만들기 어려운 곳에 주로 설치되어 시각적으로도 아찔한 맛을 선사한다. 특히 용마루길을 걷는 즐거움은 주말에 한층 커지는데,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목교에서 인공폭포가 가동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0분 간격으로 가동한다.

◎ 정류장 시티투어 담양호 코스 용마루길(추월산)에서 하차 문의 061-380-3154

담양, 여행 와서 안 먹으면 아쉬운 것들

하나, 떡갈비 정식 전라도 지역이 맛있는 한정식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담양도 반찬이 촤르륵 깔리는 한정식, 그 중에서도 떡갈비 정식이 오래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또한 대나무 향이 쌀에 알알이 밴 대통밥도 곁들이면 그야말로 담양에 왔다는 느낌이 담뿍 든다. 다소 가격대가 있지만 죽순으로 만든 밑반찬들도 함께 먹을 수 있어 한 끼만 먹는다면 떡갈비와 대통밥이 나오는 정식메뉴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 담양 국수골목 한정식의 양이 부담스럽다면 죽녹원 근방에 있는 국수거리를 찾는 것도 추천한다. 원래 시장통에서 멸치국수를 훌훌 말아서 내놓던 것이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국수집들이 하나 둘 들어선 것이 지금의 국수거리가 되었다. 특히 국수골목은 관방제림을 따라 쭉 들어서 있어 사계절의 풍치를 즐기며 진한 국물을 즐기기 좋다. 보통 멸치국수는 소면을 생각하기 쉽지만 담양 국수골목에서는 중면을 주로 사용해 한층 쫀득한 식감을 즐기기 좋다.

글. 소방안전플러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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