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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속 생명을 구한 단비, 소화기







조지 윌리엄 맨비

조지 윌리엄 맨비
George William Manby (1765~1854)
영국군 대령 출신으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화재 당시,
건물 꼭대기 층의 불을 끄지 못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보고 휴대가 가능한 소화기를 고안해냈다.

세기의 발명품을 보면서 한 번쯤은 ‘아무나 이런 걸 만드는 게 아니야!’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발명가와 일반인의 차이는 실행에 옮기느냐 안 옮기느냐가 아닐까. 소화기의 탄생도 우연한 계기를 통해 생각을 실행으로 바꾸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과거 화재는 전쟁, 전염병과 함께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화재는 순간의 화염으로 수많은 인명을 순식간에 빼앗아간다. 그래서인지 아주 오랜 옛날부터 화재를 재앙이라 칭하며 이를 대비한 소방 활동 기록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삼국시대 신라 진평왕 시대의 소방에 대한 기록이 있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고층 건물과 공장이 늘어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밀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도시의 성장은 반대로 화재에 취약해진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작은 불씨가 화재로 커지면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도 도시의 성장만큼 늘어났고, 사회적으로 소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특히, 영국은 1666년 런던 대화재로 소방에 대한 인식을 먼저 깨우쳤고 소방과 관련한 다양한 발명이 영국에서 탄생하게 된다. 그중 대표적인 발명품이 소화기다.

최초의 소화기 발명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있지만 가장 오래된 소화기는 1723년에 앰브로즈 고드프레이가 개발한 소화기이다. 이 소화기는 소화성 액체를 함유하는 용기와 일련의 도화선이 연결된 화약실로 구성되어 있다. 도화선이 점화되면 화약이 폭발하면서 액체를 확산시키는 구조로 1729년 런던에서 화재를 진압하는데 이 기구가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사용의 불편함과 휴대성 부족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 후 다양한 소화기 형태의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이 나왔지만, 효율성과 휴대성 문제를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금세 사라졌다. 1818년 해안 난파선으로부터 사람들 구출 할 때 사용하는 기구인 맨비 모르타르를 발명한 조지 윌리엄 맨비가 휴대용 소화기를 개발하면서 현대식 디자인을 갖춘 소화기가 탄생하게 된다.

1818년 조지 윌리엄스 맨비가 개발한 소화기

1818년 조지 윌리엄스 맨비가 개발한 소화기

군인이었던 맨비는 우연히 에든버러 화재 현장을 지나가게 되었고,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꼭대기 층의 불을 끄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을 보고 휴대가 가능한 소화기를 발명하고자 했다. 그는 3~4갤런 정도의 탄산칼륨이 들어 있고 나머지 공간은 압축공기로 채워놓은 구리통을 고안했다. 소화기 윗부분에 있는 마개를 열면 압축되었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탄산칼륨을 상당히 먼 거리까지 뿌릴 수 있었다. 이 소화기의 가장 큰 특징은 물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맨비의 소화기를 받은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에 아주 큰 공을 세웠다. 소화기의 효과가 증명되자 소방서 외에도 공공장소와 건물 등 다양한 곳에 소화기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이후 맨비는 보다 효율적인 모델을 추가로 개발하며, 현대 소화기의 디자인과 기술적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소화기는 수많은 발전과 성능 향상을 이루어 왔다. 메커니즘의 종류도 분말소화기, 이산화탄소소화기, 청정소화기 등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사용법을 알려주는 말하는 소화기까지 나와 소화기 발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화재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한 인류 염원이 담긴 빨간통 ‘소화기’. 생명을 존중하며 자기 생각을 실행으로 옮긴 한 발명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세기의 발명품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화염 속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단비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분말소화기 분말소화기
이산화탄소소화기 이산화탄소소화기
청정 소화기 청정 소화기

글. 이승호 / 도움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 마로니에북스, 잭 첼로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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